본 블로그 포스팅은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인
저 공성배가 직접 작성하는 글입니다.
인용 시에는 출처를 명시해주시고,
무단 도용 발견 시에는
제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치과의사 공성배입니다.
정중과잉치 치료 사례 소개
아이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앞니 사이에 여분의 치아가 있다" 는
말을 듣고 오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그런데 빼고 나면 저절로
치열이 가지런해지는 건 아닙니다.
오늘은 정중과잉치가 있었던
아이의 치료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2020년 2월에 시작해서
영구치가 다 나올 때까지
몇 해에 걸쳐 지켜본 아이입니다.
초진 당시 치아 상태
초진
앞니가 고르지 않다는 것이
내원해주신 계기였습니다.
가운데 앞니 위쪽을 보시면
치아 모양의 하얀 덩어리 두 개가
잇몸뼈 속에 박혀 있습니다.
이게 정중과잉치입니다.
아직 유치와 영구치가 섞여 있는
혼합치열기라
아래쪽에는 아직 안 나온 영구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입안을 보면
앞니가 돌아가 있고
가운데는 벌어져 있는데
바로 옆은 겹쳐 있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인데,
앞니 네 개가 나란히 서 있지 않고
부챗살처럼 제각각 다른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정면에서는
그냥 삐뚤어 보이지만
위에서 보면
안쪽으로 밀린 치아와
바깥으로 밀린 치아가
따로 있다는 게 드러납니다.
가까이서 보면
과잉치가 이미 나와 있던 앞니를
옆으로 밀어낸 흔적이 더 뚜렷합니다.
못 나오게 막은 게 아니라
나온 치아를 틀어놓은 겁니다.
한쪽은 밀려서 벌어지고
한쪽은 밀려서 겹치니까
이렇게 섞인 모양이 나옵니다.
과잉치 조기 발치 이유
과잉치는 왜 서둘러 빼야 할까요?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영구치가 이미 틀어진 방향 그대로
자리를 잡아버립니다.
뼈 속에서 뿌리까지 다 자라고 나면
그다음엔 되돌리는 데
훨씬 큰 범위의 교정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과잉치 발치를 먼저 했습니다.
진단 및 치료 계획
진단·치료 계획
그런데 발치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이미 돌아간 앞니는
저절로 제자리로 오지 않습니다.
초기 배열을 잡아주는 과정이
같이 필요했습니다.
다만 아직 유치가 많이 남아 있어서
치아 전체에 장치를 붙이는 건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범위를 좁히기로 했습니다.
투 바이 식스 장치 적용
왜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만 붙였을까요?
앞니 네 개와 안쪽 큰어금니 두 개,
모두 여섯개에만 장치를 붙였습니다.
투 바이 식스라고 부르는 방식입니다.
옆에서 보시면
안쪽 큰어금니는 이미 나와서
위아래가 맞물려 있습니다.
이 어금니를 같이 묶은 건
앞니를 움직이려면
힘을 받아줄 기둥이 필요해서입니다.
기둥 없이 앞니끼리만 묶으면
서로 끌어당기다 끝납니다.
아래치아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보시면 아래는 아직
유치 어금니가 여러 개 남아 있습니다.
곧 빠질 치아에 장치를 붙여봐야
얻는 게 없습니다.
성장기 교정의 원칙
성장기 교정은
지금 해결할 것과
나중에 판단할 것을
나누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지
치열을 완성하는 게 아닙니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치아까지
미리 계산해서 장치를 붙이면
아이 부담만 커집니다.
필요한 만큼만 손대고
치열이 더 갖춰진 뒤에
다시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1차 성장교정 결과
1차 성장교정
앞니 위에 박혀 있던
하얀 덩어리 두 개가 사라지고 앞니가 잘 배열되었습니다.
장치를 뗀 뒤에 찍은 사진입니다.
과잉치를 뺀 자리 주변으로
영구치들이 무리 없이 나오고 있었고
뿌리가 자라는 상태도
같이 확인했습니다.
재평가 시기와 경과
재평가
옆니가 바뀌는 시기에 다시 봤습니다.
1차를 마친 뒤에는
장치를 떼고 경과를 지켜봤습니다.
다시 판단하는 시점은
송곳니와 작은어금니가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로 잡았습니다.
이때가 남은 공간이 충분한지,
전체 교정이 필요한지가
비로소 보이는 시기입니다.
영구치열 완성과 마무리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영구치열이 갖춰지고 나서
재평가후 2차교정없이 마무리했습니다.
치아 개수와 배열이
크게 달라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앞니 사이의 검은 틈이 닫혔고,
혼자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던 치아가
다른 치아들과 같은 곡선 위로 들어왔습니다.
교정 치료 전/후 (정면)
교정치료 전/후 (상악)
교정 치료 전/후 (측면)
치료의 핵심 포인트
이 아이의 치료에서 중요했던 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과잉치를 제때 뺀 것입니다.
영구치가 나올 시기를 놓치기 전에
길을 막는 원인을 먼저 없앴습니다.
다른 하나는 전체가 아니라
필요한 부위만 손댄 것입니다.
유치가 남아 있는 시기에는
범위를 좁혀 공간만 확보하고,
치열이 갖춰진 뒤에 다시 판단했습니다.
치료 방향 정리 및 권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치가 많이 남아 있고
앞니만 문제인 경우에는
범위를 좁힌 1차 교정으로마무리 한뒤
영구치로 바뀌는 시기에 2차교정여부를 다시 판단합니다.
영구치가 대부분 나온 경우에는
처음부터 전체 범위를 놓고
계획을 세우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과잉치라도
아이의 나이, 남은 유치,
영구치가 나온 정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결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자녀분의 과잉치나 치열이 걱정되신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직접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모든 시술 및 수술 후에는 개인에 따라
염증, 과다출혈, 신경손상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길 바랍니다.